목회칼럼

작은 배려를 시작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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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일교회 날짜1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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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를 시작 할 때

 

고도원 작가의 책 『꿈 너머 꿈』에 소개된 글입니다.

 

충남 연기군의 한 임대아파트에 칠십 대 노인이 한 분 살고 계셨다. 노인은 아내를 잃은 뒤 동네 아파트 공사장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힘겹게 지내왔다. 그 막노동 자리마저 ‘늙었다’는 이유로 밀려나게 되자 이제는 봉사단체가 베푸는 무료 급식에 끼니를 의지해야 했다. 그런데 그런 노인에게 어느 날 퇴거 요청 통지서가 날아왔다. 법 절차를 잘 몰랐던 것이 문제였다. 중병에 걸린 아내와 함께 이 임대아파트에 들어올 때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아내를 한시도 떨어지지 못하고 간호하느라 딸이 대신 계약을 해줬는데, 그 딸이 자기 이름으로 계약하고 아버지가 살도록 한 것이 문제였다. 실제 계약자인 딸이 무주택자가 아니므로 집을 비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인은 소송 끝에 1심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에서 희망을 되찾았다. 판결문은 이렇게 노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계약은 딸 명의로 맺었지만, 이는 병든 아내의 수발을 위해 자리를 뜨지 못한 피고를 대신해 딸이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법 지식 부족으로 벌어진 실수로 판단된다. 피고는 이 주택 임차를 위해 본인의 돈으로 보증금을 내고, 실제로 이 주택에 살았다. 피고는 사회적 통념상 실질적인 임차인으로 충분히 생각될 수 있으니, 법적으로도 임차인으로 보는 것이 공익적 목적과 계획에 맞는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판결문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가을 들녘에는 황금물결이 일고, 집집마다 감나무엔 빨간 감이 익어간다. 가을걷이에 나선 농부의 입가엔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바라보는 아낙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홀로 사는 칠십 노인을 집에서 쫓아내 달라고 요구하는 원고의 소장에서는 찬바람이 일고, 엄동설한에 길가에 나앉을 노인을 상상하는 이들의 눈가엔 물기가 맺힌다. 우리 모두는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함께 가진 사회에서 살기 원한다. 법의 해석과 집행도 냉철한 머리만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도 함께 갖고 해야 한다고 믿는다.……”

 

참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법이라는 잣대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옥죄는 일이 하나 둘이 아닌 세상 속에 이렇게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함께 가진 재판관이 있다는 사실은 어둔 세상 비친 한 줄기 빛 같습니다. 이처럼 약하고 무지하고 가진 것 없고 스스로 헤쳐 나갈 힘도 없는 이들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살만하지 않겠습니까?

 

주위를 둘러보며 작은 배려를 시작한다면 좀 더 살만한 우리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잖아요. 우리부터 그런 배려를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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